• 자료실

    • 印章을 발달 과정에서 보자면,관인(官印)과 사인(私印)의 두 가지 계통으로 나눌 수 있다. 官印은 國家가 制定하여 政府機關이나 官吏가 위정자(爲政者)의 권위(權威)를 상징하기 위해서, 公文書에 使用했‘던 것으로서, 印章의 主依는官印에 있었다 하겠다. 이 官印制度는 中國의 奏漢時代에 비롯했던 것인데, 이 時代에 私印도 이미 존재했었다 官印에는 官職이나 그 格式에 따라서 여러 가지 階級的 규격이 있었으며, 오늘에 와서는 官印에도 規格이 定해져 있다. 대체로 官印은 角印으로 되어 있으며, 官印이 아니라도 오늘의 時代에 있어서는 法人組織의 會社印, 組合印, 또는 任意團体를 表示하는 團休印이 있으며, 그 團향의 어떤 膱함을 表示하는 職印이 있다. 그 밖에 公文,證書의 發送, 發行 기타 필요에 따라서 割印하는 계인(契印)이 있다.
    • 私印은 個의 印章으로서 自由롭게 제작되어, 주로 그 사람의 信證의 道具로서 姓名印이 私印의 大宗을 이루었다. 姓名印 밖에도 画像印, 吉語印 등의 특수한 인장도 自己標識으로서 使用되어, 그러한 기호적(耆好的)인 요소를 지닌 私印이 流行하여 여러가지 目的에 사용되면서부터 많은 형식의 印章이 생겨났고 그것이 蒙刻으로 발전 하면서부터 私印의 流行은 더욱 助長되어, 마침내 印章의 主休는 官印에서 私印으로 옮겨져 갔다.
    • 1. 姓 名 印
    • 원래 印章은 個人의 信을 證明하기 위하는 것이라는 本來의 意義로 더불어, 私印의 基本은 姓名印이라하였다. 姓名印에는 古來에 方形印을 使用해 왔던 것인데, 近來에는 거의 圓形으로 바꾸어졌다. 姓名印에는 姓名의 字數에 따라서 그 아래에 『章』 『信』 『印』 『之印』 『之章』 『之信』 등의 글자를 덧붙이기도 한다. 姓名印으로 쓰이는 實印이라 함은 主로 印鑑證明에 사용하는 印章을 말하며 그 밖에 事務的인 處理用의 印章을 事務印(私印)이라 하며, 작은 것으로는 討正印이 있다.
    • 2. 別 号 印
    • 學者 · 文人 · 固家 또는 선비의 氣風을 숭상하는 이들은 흔히 本名 外에 『別號』를 사용하는데, 藝術家나 선비의 것은 雅號라 하고, 佛道에 귀의 (歸依)한 사람들의 그것을 道號라 한다. 이같은 別號印의 印文에는 雅號나 道號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語句를 添加하는 경우도 있다. 『山人』 『野人』 『道人』 『散人』 『主人』 『學人』 『居士』 『逸士』 『道士』 『處士』 『隱士』 『受士』 『逸民』 『淸逸』 『外史』 『仙史』 『狂史』 『野史』 『機客』 『機隱』 『山機』 『漁父』 『漁度』 『漁徒』 『約徒』 이와 같이 添加되는 語句에는, 別號의 意味와 關係되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例하면, 山과 관계 있는 雅號에는 『山人』 『山機』 『樵客』 등이 좋겠으며, 물과 인연이 있는 雅號에는 『漁徒』 『約徒』 따위이고, 宗敎나 修養에 관계되는 號에는 『道人』, 學問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學人』 등을 들 수 있다. 別號印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주문(朱文…글자의 劃이 인주에 묻어 붉게 나오는 陽刻의 印文) 이건 백문(白文一글자의 劃에 인주가 묻지 않고 희게 나오는 陰刻의 印文) 이건 무엇이든지 좋지만, 書固의 낙관(落歎)에 성명인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위에 찍는 姓名印은 白文으로 하고 그 밑에 찍는 雅號印은 朱文으로 하는 것이 原則이다. 이렇게 姓名印과 雅號를 上下로 두 개 찍을 경우에 두 개의 落歡印의 크기와 형태는 똑같은 것을 취한다. 그러나 單獨으로 사용하는 雅號印에 있어서는 印面의 形狀을 自由롭게 할 수 있다.
    • 3. 蒼 堂 印
    • 古來로 風流人은 흔히,居注 · 家居 · 書齊 · 別註 등에 愛稱을 命名한 일종의 別號를 붙였는바, 이같은 別號를 刻한 印章을 總稱하여 齋堂印 또는 堂號印이라 한다. 齋常印에 는 接尾語(어떤 낱말의 아래에 붙쳐 그 뜻을 돕는 말)로서 다음과 같은 글자가 쓰인다. 室, 常, 居, 齋, 諸, 閣, 狂, 事, 庭, 塵, 樓, 軒, 處, 園, 山房, 艸堂, 古屋, 書屋, 書房, 例, 天半山房, 梅花書屋, 槍浪事
    • 4. 収 蔵 印
    • 主로 圖書의 감장(鑑藏)을 목적으로하여 사용해 온 것으로서, 藏書印의 시초는 中國의 宋代에서 비롯하였다 한다. 이것이 널리 보급하기는 明淸時代였고, 우리나라에서는 李朝에 들어서 文人士大夫間에 크게 유행하였다. 書固나 圖書의 印記로는 다음과 같은 語句를 넣는 경우가 많다. 藏, 收藏, 所藏, 鑑藏, 秘藏, 珍藏, 永保, 秘況, 淸坑, 寶抗, 藏書, 圖書, 藏書記, 圖書記, 文庫 원래 書籍이나 書固는 자칫하면 흐터져 없어지기 쉽기 때문에, 특히 그 所有를 명확히 하기 위한 標識으로서 重要한 것은 藏書印이다. 특히 書籍에 印朱를 누른 藏書印은 오랜 歲月이 간 뒤에도 퇴색하지 않기 때문에 永久所藏 표식으로서 적절할 뿐 아니라, 古書類에 찍힌 藏書印은 考證資料로서 後世에 까지 크게 구실을 한다. 그러나 藏書印은 단순한 所有標識일뿐 아니라, 書籍에 아취(雅趣)와 美觀을 주는 것이므로 藏書家와 印章家는, 그 호흡을 함께 하여 아름다운 收藏印을 製刻해야 할 것이다.
    • 5. 書簡印· 詞句印
    • 中國의 古制에서는 書簡의 맨 끝에, 言事, 白疏, 白事, 白騰, 啓事, 封緎에는 完封, 護封, 手織, 雙鯉, 雙魚 그리고 요지음『親展』이라고 하는 문투를『非其人幼開』라는 식의 文句를 印刻하여 날인(按印)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와같은 印文에는 또, 尺素, 中有尺素, 梅敵詞音, 魚雁往來, 千里如面, 千里神交, 魚信雁語, 紙短情長등등, 옛스럼고 아취있는 文句가있다. 이것과 비슷한 것으로서 사구인(詞句印)이라는 것이 있어, 이것은 書簡에 使用하는 것은 아니고 상서로운 말, 즉 吉語를 刻하여 마음의 安泰를 빌고 幸福을 염원한 吉語印 또는 風流를 즐긴다거나, 人間修養을 위한 좌우명(左右銘)을 새긴 印章이 그것이다. 例하면, 修養과 관계 있는 것. 德有磷, 思無邪, 色則是空, 初心不可忘, 無心到處禪. 悠悠自適의 心境을 기리는 것. 獨樂, 我忘吾, 關中至樂, 棄中日月長, 耽書是宿緣 風趣를 기리는 것. 淡如水, 山水病, 白雲深處, 花紅例緣m, 閑雲野鶴 등등이 있으며 吉語印으로는 長貴, 日利, 日貴, 日就富貴, 日人千金, 宣官內財, 延年益壽與天無極 따위가 있다. 이같은 印章은 書画의 引首印(족자나 액자의 바른쪽 위에 길다랗게 刻印하여 날인하는 인장)등에 많이 사용된다. 근래의 우리니라도 한때의 물질만능(物質萬能)의 경박한 풍조와 아울러, 무비판적으로 流入하던 西歌文化의 물결에서 깨어나 점차 東洋的인 精神傳統을 되찾으려는 기운이 일어나면서, 書固察刻등 복고의 조짐이 엿보이기 시작하고있다. 인장가는 예술인으로서 이같은 정신영역(精神領域) 을 충분히 음미(時味)하여 정신세계를 개척하고 발전시키는 선두에서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량(技備)이 단순한 손끝의 재주가 아니요, 깊은 思索 속에서 나오는 것 이라야 함은 말할나위도 없거니와, 지국까지 우리가 이어받은 實印이 나 蒙刻藝術이 모두 漢字에만 局限되어 있다는 點에 회의(懷疑)를 느끼지,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에 크게 奮發하여, 훌륭한 한글 印章彫刻藝術을 定立할 貴任을, 時代的인 使命으로서 짐지고 있는 것이다.